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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이야기

BLOCK 2021. 8. 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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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카와 달리기를 했다
참 재미 있었다

나는 항상 계획만큼은 번드르르한 플랜맨이다.
나의 계획들은 아주 실패하진 않는것 같지만 생각만큼 번드르르해지지도 않는다.
그만큼 허술한 계획들이라는 뜻이겠지
그리고 오늘 석화에게 나의 계획들을 이야기 했다.
이래저래 이래 저래 살아보고 싶다고
석화는 나를 지지해주었다. 꽤 괜찮은 삶처럼 보인다고 했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석화가 날씨만큼 좋았다.

요즘 생각이 많아지면서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생겨나고 있다.
아직 시작도 아닌 준비단계지만 혹시 잘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아 그냥 하지말까 하는 걱정들이 물위를 미끄러다니는 기름들 처럼 둥실댄다.
생각만 하던것들을 석화에게 이야기 했고 석화는 진지하게 들어주었고 긍정해주었다.
그러자 기분이 좋아지면서 저녁바람이 불었다.

우리는 집에서부터 방파제까지 가볍게 달렸다.
오래된 슈퍼앞에서 검은 강아지를 보고
동네에서 처음 보는 카페들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가려다가 앞으로 쭉달려서
바다에 닿았다.
구름이 많은 곳에 무지개가 있길래
그 쪽으로 달렸다.
달리는 모습이 기분좋아서
달리는 석화를 녹화했다.
땀이 범벅이 되어갈때
무지개가 제일 가까운 포구에 도착했고
숨을 고르기도 전에 바다위에 돌고래가 보였다.
기분 좋은 바람에 숨을 고르고 
석화가 말했다

"이젠 정말 좋은 일만 생기려나봐"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날씨 보다 좋은 시간이었다.
오늘의 날씨를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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